지은이 | 권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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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날 | 2021-05-15 |
형태 | 140*210mm, 352쪽 |
정가 | 18,000원 |
ISBN | 979-11-90337-73-1 |
교사, 교사패싱, 코로나시대의교육, 인공지능시대의교육, 우리교육의가능성
성인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지역 공립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에서 사회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곽노현 교육감 시절에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팀에서 일했으며 현재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후배 교사들을 돕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난 사회 선생님의 수상한 미래 수업』 『요즘것들 사전』 『반전이 있는 유럽사』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클래식과 함께하는 사회 탐구』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10대, 꿈을 이루고 싶다면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세상을 바꾼 질문』 『논쟁하는 경제 교과서』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통계학』 『교과서로 연극하자』(공저) 『수업 중에 연극하자』(공저) 『학교에서 연극하자』(공저)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고대편』(공저)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근현대편』(공저) 등의 책을 썼다.
교육서로는 『학교가 꿈꾸는 교육, 교육이 숨쉬는 학교』 『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그 많은 똑똑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라는 괴물』 『학교에서의 청소년 인권』 『게임 중독 벗어나기』 『교육 그 자체』 『교사가 바꾸는 교육법』(공저) 등이 있다.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어떻게 살아가고 존재하는가
30년간 교육현장을 지켜온 교육사상가 권재원,
다시 교사의 본질과 교육의 가치를 성찰하다!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30년간 치열하게 교육현장을 지켜온 교육사상가 권재원이 교사의 자리를 돌아보며, 교사의 본질과 교육의 가치를 성찰한 교육비평집이다.
대다수 학생이 소외되는 대입제도와 인공지능시대 교육에 대한 잘못된 관점, 교육의 진정한 본질에는 관심 없이 여론에 휘둘리는 교육정책, 공정성에 대한 잘못된 환상 등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였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 드러난 학교와 교사의 가치에 주목하며 우리 교육의 가능성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교사들의 열정과 창발성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음을 말하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교육이라는 영토 안에서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어떻게 살아가고 존재하는지를 명징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복잡하게 얽힌 교육 주체들의 간섭, 끝임 없이 벌어지는 교실의 문제 상황 속에서 교사는 하루하루 고뇌하고 분투하는 존재임을 직시하였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교사 패싱’이 거듭되었기에 저자는 “그래서 교사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교육은 결국 교사가 하는 일이며, 교사의 자각이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 서평
교사란 어떤 존재인가
교사는 거대한 사회적 짐을 어깨에 짊어진 존재이다. ‘스승’, ‘성스러운 일의 수행자’로 대변되는 전통적 시선은 교사에게 최고의 도덕성과 무한한 헌신을 요구한다. 한편으로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이기도 하다. 2000년대 들어 14년 연속으로 ‘중고생 희망직업 1순위’을 차지하고 있는 교사는 성직자일까, 전문직일까, 노동자일까? 저자는 그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끔 자문하곤 한다. 교사는 성직자일까, 전문직일까, 노동자일까?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다. 셋 모두이기도 하고, 모두 아니기도 하다. 교사에게 아무 대가 없이 무한한 헌신을 요구할 때 교직은 ‘성스러운 일’이 되고, 어떤 보상을 바라서도 안 되는 일이 된다. 교사를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는 무능하고 나태한 집단으로 몰아세워 비난할 때는 ‘전문직’ 관점이 나선다. 그러나 막상 정부가 교사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교사는 다만 ‘노동자’일 뿐이다. 그러기에 우리나라에서 교사란, 성직자 같은 헌신과 전문직 같은 자기계발을 요구받으면서 일반 노동자의 보상을 받는 존재라 할 수 있다. _서문 중에서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30년간 치열하게 교육현장을 지켜온 실천가이자 사상가인 권재원이 교사의 자리를 돌아보며, 교사의 본질과 교육의 가치를 성찰한 교육비평집이다. 현재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학교의 변화를 포함해, 지난 4년간의 다양한 교육 쟁점, 교육정책 비판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내부자의 명징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교육이라는 영토 안에 그리고 학교와 제도라는 외부 규칙 속에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교사가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제도, 문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고뇌하고, 실천하고,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한다. 동시에 복잡하게 얽힌 구조와 현장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 권재원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비판하고 해법을 제시한 여러 권의 교육비평서로 현장 교사들에게 큰 공감을 얻어 왔다. 그동안 그의 책은 교사들에게 지적, 실천적 촉발제가 되었고, ‘현장 전문가’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젊고 뜨거운 교육단체를 출범시킨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저자가 교육, 특히 공교육을 주제로 다루었다면, 『직업으로서의 교사』에서는 ‘교사’로 그 범위를 집중한다. 교육은 결국 교사가 하는 일이며, 교사의 자각이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도 교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언한다. 특히 여전히 ‘교사 패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교육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을 정확히 짚고 있다.
“다시 학교의 가치로, 다시 교사의 가치로!”
교육이라는 영토에서 분투하는 사람, 교사
교사는 결국 ‘가르치는 사람’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교육이라는 영토에서’는 교육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다. 2부 ‘직업으로서의 저자, 존재로서의 교사’에서는 교사의 직업과 일상, 교사의 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찰한다. 3부 ‘학교와 제도에 대하여’에서는 교사를 둘러싼 외부적 시스템과 제도를 거론하며 현재 첨예한 쟁점들을 살펴본다. 4부 ‘코로나시대, 교사의 일과 교육’에서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시국에서 일어난 우리 교육의 대응상황, 변화, 재발견, 드러난 문제와 의외의 가능성을 주목한다. 1~4부 전체에 걸쳐 학교라는 공간과 제도, 관행 속에서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목격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새로운 교육 담론과 쟁점이 세상을 휩쓸었다. 인공지능시대의 교육, 4차산업혁명, 민주주의 위기, 공정성, 공론화, 코딩교육, 수능 확대, 대입제도 개선…. 하지만 중요한 교육의 본질은 그대로이며, 교사는 그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때그때 쟁점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창의성 연마가 앞으로의 세상을 준비하는 핵심이라는 것. 인공지능시대에 사라지지 않을 직업을 찾고 그에 대비하거나 코딩교육에 몰입하는 식의 방식은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한 교육의 목적은 미래의 취직이나 미래의 경쟁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우리의 공교육이 본연의 목적이 아닌, 외부의 압력과 변화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파악하고,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에게 비판능력을 제대로 갖추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럴 때 교육은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학생 삶 전체에 걸쳐 삶의 모든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 지구적 상황에서 거론되는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무책임한 포퓰리즘의 난동, 가짜정보와 욕망에 내몰리는 전체주의적 군상은 과연 일시적 현상일까?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며, 성찰과 교육이 그 해답이라고 직시한다.
교사는 바로 이런 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에 제대로 된 교사는 학생들의 삶을, 세상을 창조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만든다. 특히 저자는 교권과 인권이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의 오도된 교권 논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새로운 민주시민을 교육할 역할을 담당하는 공직자가 바로 교사이며, 교사는 한 개인이 아니라 공화국의 가치, 규범, 문화의 인격적 대리자라는 관점이다.
교사를 둘러싼, 학교와 제도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 교단을 지배하는 정서
저자는 교사를 둘러싼 다양한 제도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많은 정책들이 지닌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교장 자격증’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지적하고, 스승의 날 ‘교사 때리기’ 스포츠가 벌어지는 세태를 비판한다. ‘스승’으로 대접하는 건 바라지도 않으며 ‘직업인으로서라도’ 제대로 대접받고 싶다고 꼬집는다.
방학을 ‘노는 시간’으로 질시하는 국민적 시선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사는 “말로만 교원일뿐, 직원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하며, 학교 홈페이지 보안에 학교 CCTV 관리에 비품 구입, 관리, 폐기 등 행정 잡무에 내몰리는 교사의 현실을 한탄한다. 교사에게 방학은 연구시간이자 새로운 지식과 방법을 장착하고 재충전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방학 있잖아?”로 대표되는 비아냥이 얼마나 얕은 시선인가? 교사의 시간과 공간은 교육에 몰두하고 연구하는 시간과 공간으로 존중받는 게 아니라, “강제로 출근시키지 않으면 절대 공부하거나 연구하지 않는다”라는 불신 속에 내던져지는 게 일상이며 이는 엄청난 교육적 손실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이런저런 비판과 오해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한국 공교육을 끌어온 ‘아줌마’ 교사들이 이 나라 교육을 짊어져온 원동력임을 밝히며, 여성혐오, 아줌마혐오의 시선도 지적한다. 이들이야말로 20평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박한 기쁨 외에 한눈팔지 않고 밖에서 뭐라든 최선을 다해온 소중한 교육 자원이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공정한 수능 대 지름길 학종’을 둘러싼 오해와 허상을 파헤쳐 ‘공정성의 환상’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하는 글들은 이 책의 탁월함에 일조한다. 일부만을 위한 대입제도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교육정책이야말로 여론에 휘둘리는 포퓰리즘이자, 교육을 망치는 요인이다. 15%를 위한 평가에 매몰되어, 정작 다수를 위한 교육과정 변화에 박차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이런 대입 매몰, 교육 비전의 부재, 교사 패싱이 지난 4년간의 교육정책 평가의 키워드였다. 그러기에 변화와 발전을 기대한 교사들은 다시 좌절했고, 현재 학교에 남은 것은 냉소와 우울이 되고 말았다.
이 비판은 결국 다시 교육의 핵심으로 돌아온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는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의 역할을 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제도나 정책 역시 그것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 교육은 교사가 한다. 가르치는 사람, 즉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학교와 제도의 문제를 제거해야 한다.
코로나시대, 포스트코로나시대
교사의 일과 교육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상황으로 온라인개학, 온라인수업이 전면화되었고, 이 전무후무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교육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말하며 호들갑 떠는 목소리에 귀를 닫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며, 유연하게 바꾸어야 할 주변부가 무엇인지 가려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 부족한 것은 변화가 아니라 성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우왕좌왕하는 교육당국과는 다르게 자발적으로 발휘된 교사들의 역량, 수업과 연구에 몰두하면서 생긴 교사의 자부심에 주목한다. 코로나19로 학생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그동안 학교와 교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가 역설적으로 확연히 드러난 점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다시 학교의 가치, 다시 교사의 가치로”를 주장한다. 이 깨달음이 우리 교육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우리 교육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시국에서 오히려 중요한 것에 집중했고 그것이 성과를 내었고 교사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면, 이야말로 교육의 일상이자 학교의 평소 모습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분투하는 교사들의 실천과 노력을 종횡무진 기록하였다. 이 책은 따라서 어려운 시기에도 헌신과 창발성을 발휘하며 이 나라 교육을 끌어온 동료 교사들에 대한 진심 어린 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