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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

상처 입은 교사를 보듬는 치유의 언어
지은이 김미경
펴낸날 2022-02-04
형태 140*210mm, 400쪽
정가 22,000원
ISBN 979-11-6755-039-2
  • 주제어

    비폭력대화, 교사, 실용서, 공감, 위로, 조언

  • 대상 연령

    성인

  • 저자 소개

  • 김미경
    서투른 선생을 하다가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 덕분에 심맹(心盲)인 내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힘입어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썼습니다. 10여 년 동안 강의를 통해 만난 선생님들 덕분에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쓰게 됐습니다.

  • 책 소개

  • 아이들이 변하고 선생님이 행복해지는 놀라운 마법의 언어,  

    비폭력 대화로 만드는 평화의 교실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많은 교사들이 요즘 학생들을 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처와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며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힘겨워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여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집필하였다.

     

    비폭력 대화의 기본 개념인 ‘관찰, 느낌, 필요, 부탁’을 교실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하였고, 거기에 덧붙여 ‘힘들 때 던져야 할 질문’ ‘자기 공감의 방법’ ‘분노를 열정으로 변화시키는 힘’ ‘마음껏 슬퍼하기’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조언을 가득 담았다. 비폭력 대화로 변화하는 학생들의 놀라운 사례를 마주하다 보면, 교실 안에 숨어 있던 평화의 씨앗에 어느덧 연둣빛 새싹이 움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비폭력 대화의 마법 같은 힘  

     

    명예퇴직이나 무급 자율 연수를 신청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요즘 학생들을 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처와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며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전직 교사로서, 힘겨워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오랜 시간 공들여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집필하였다.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쓰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이 길었던 것은 선생님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큰 만큼 부담을 드리게 될 수도 있다는 염려도 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연결되면 ‘안전한 교실,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천천히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습니다. _서문 중에서

     

    이 책은 비폭력 대화를 이루는 요소들을 13가지 주제로 엮은 뒤 학교 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풀어내었다. 갈등을 겪고 상처를 입고 있는 선생님들의 실제 사연에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을 따라가다 보면 비폭력 대화의 마법 같은 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솔직하게 말하기, 공감으로 들어주기

     

    비폭력 대화의 한 축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한 축은 말하는 것을 공감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기’는 단순하게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말한다는 뜻이다. 주파수가 맞지 않는 라디오처럼 잡음이 있을 때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주파수를 맞추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 좋다.

     

    ‘공감으로 듣기’란 상대방이 어떻게 말하든 그 ‘속마음 = 본심’을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거나 심지어 반대를 하면 감정이 상해서 공감으로 듣기 어렵다. 그럴 때는 상대의 말을 나와 연관 짓거나 상대의 말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고 그 말의 본심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말하는 사람이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는 하는 말을 그대로 들려주는 ‘거울 공감’이 효과적이다. 

     

    제석: (욕설) / 교사: 제석아, 그만해라. / 제석: 얘가 저를 건드렸잖아요. / 교사: 그 일에 대해 명수가 사과했잖아. / 제석: 선생님이 시켜서 사과한 거잖아요. / 교사: 사과했으면 됐지. 더 이상 어떻게 하니? / 제석: 그건 사과한 게 아니잖아요. / 교사: 명수가 사과한 걸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니? 선생님이 시켰든 어떻든 했잖아. / 제석: 선생님은 왜 쟤 편을 드세요? / 교사: 얘 좀 봐. 내가 언제 명수 편을 들었니? 네가 계속 욕을 하니 그만하라고 한 거지. / 제석: 에잇! 

     

    이와 같은 전개는 비폭력 대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제석: (욕설) / 교사: 제석아, 듣기 불편하다. (느낌 말하기) / 제석: 얘가 저를 건드렸잖아요. / 교사: 그래서 속상했구나. (느낌 알아주기) / 제석: 그럼 기분 좋겠어요? / 교사: 그래, 많이 속상했나 보다. (느낌 되풀이) / 제석: 그럼요. 쟨 평소에도 눈치 없이 여기저기 끼어서 짜증나요. / 교사: 여기저기 낀다는 생각이 들어서 짜증이 났구나. (거울 공감) / 제석: 그럼요. 그래서 다른 애들도 엄청 싫어한다고요. / 교사: 그렇구나. (거울 공감) / 제석: ⋯⋯ (제석의 화가 조금 누그러진 것을 알아채기) / 교사: 명수가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 제석: 선생님이 시켜서 한 거잖아요. / 교사: 아! 시켜서 한 거라는 생각으로 언짢았구나. (거울 공감, 느낌 알아주기) / 그럼 어떻게 했으면 하니? (원하는 것을 묻기) / 제석: 자기가 사과해야지요. / 교사: 스스로 사과했으면 한 거구나. (욕구를 알아주기) / 명수야, 제석이 말 들으니 어떠니? (원하는 것을 묻기) / 명수: 저도 사과하려고 했어요. / 교사: 그래, 너도 사과하려고 했었구나. (거울 공감) 

     


    부탁하기와 거절하기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부탁하기’와 ‘거절하기’가 중요하다. “너희 반이 과제를 가장 적게 냈어. 금요일까지 내. 기한 넘기고 제출하면 점수 깎는다.”를 비폭력 대화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 관찰(사실): 오늘까지 과제를 제출한 사람이 여덟 명뿐이다.

    • 느낌: 실망스럽다.

    • 필요: 금요일 퇴근 전까지 제출하기 바란다. 형평성을 위해 기한 내에 제출한 사람과 기한을 넘긴 사람은 점수에 차이를 두려 한다.

    • 부탁: “다른 제안이 있니?”

     

    자극받은 사실대로 말한 뒤, 그때 일어난 느낌과 필요를 말하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을 요청하면 된다.

     

    부탁과 마찬가지로 거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은 36가지 질병으로부터 당신을 구한다.”라는 인도 속담은 우리에게 거절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준다. 부탁을 받았을 때 흔쾌히 도와주고 싶은 일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인지 이유를 찾아보고 거절을 하면 된다. 거절 역시 ‘관찰-느낌-필요-거절’의 과정을 거쳐 말하는 것이 오해를 줄이고 자신의 심리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상처 입은 교사와 학생을 보듬는 치유의 언어

     

    『선생님을 위한 비폭력 대화』는 30여 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비폭력 대화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뒤 비폭력 대화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교사와 학생을 만나온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폭력 대화의 기본 개념인 ‘관찰, 느낌, 필요, 부탁’을 교실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하였고, 거기에 덧붙여 ‘힘들 때 던져야 할 질문, 자기 공감의 방법, 분노를 열정으로 바꾸는 힘, 마음껏 슬퍼하기’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의 힘겨운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조언을 가득 담았다.

     

    시선을 바깥에서 안으로 돌립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찾아보고, 그것에 의식을 모읍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난 뒤에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말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네가 ~해서 화가 난다.”가 아니라, “나는 ~하기를 기대했는데, ~을 충족하지 못해서 화가 난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네가 네 것만 챙기니까 일이 이렇게 됐잖아.”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친구들과 함께하기를 바랐는데, 그 기대가 어그러져 화가 났다.”라고 말합니다. “네가 늦게 내서 화가 났다.”라고 말하는 대신 “기한 내에 성적 처리를 하길 원했는데, 그걸 하지 못해 화가 났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지 못해 화가 났음을 알립니다. _본문 중에서

     

    싸움을 말리는 저를 향해 학생이 “꺼져.”라고 말할 때 “뭐? ‘꺼져.’라고?”로 받으면 표현에 휘둘린 것입니다. 말하는 이도 모르는 본심을 들으려면 말하는 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기를 바랍니다. “꺼져.”라는 말을 ‘화가 났구나.’, ‘열 받았구나.’, ‘속이 상했구나.’로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배경이나 속뜻을 알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어 공감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_본문 중에서

     

    외롭고 슬픈 마음을 누른 채, 누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영혼의 집에 빗장을 푸는 일이 어쩌면 가장 위대한 수업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눈물이 어른의 눈물보다 무거울 수 있다.”라는 말처럼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아이들은 빗장을 풀고 괴로움과 아픔, 분노와 슬픔을 말할 수 있겠지요. 그것을 들어 주고 공감하는 친구와 어른이 있다면 삶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_본문 중에서

     

    교실에 가득한 조롱과 비난의 언어를 한순간에 비폭력 대화로 바꿀 수는 없다. 저자는 그러한 어려움 또한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걸음마를 떼듯 시작해보라고 권유한다. 

     

    교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학생들에게 말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말하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듣기 시작하면 관계는 신기할 정도로 변화한다. 이 책에 가득 담긴 비폭력 대화로 바뀌는 교사와 학생들의 놀라운 사례를 마주하다 보면 교실 안에 숨어 있던 평화의 씨앗에 어느덧 연둣빛 새싹이 움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