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첼리스트의 꿈과 성장 이야기 -『브릿지』문경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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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열세 살 우리는』 『나는 복어』 등 어린이청소년 문학에서 진실하고 단단한 목소리를 쌓으며, 권정생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아 온 문경민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꿈의 무게를 버티며 정직한 발걸음을 내딛는 열여덟 첼리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문학이다. 신작 『브릿지』는 네 줄의 첼로 현을 굳건히 떠받치는 작은 나뭇조각 브릿지처럼, 버티며 휘어지더라도 결코 부서지지 않을 ‘꿈’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경민 작가를 만나 작품 이야기와 집필 과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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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제목 ‘브릿지’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첼로의 작은 부품인 브릿지에 주목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첼로 이야기를 쓰며, 공간 중 하나로 악기사 장면이 필요했어요. 관련 자료를 탐색하다가 휘어진 브릿지를 보게 됐습니다. 보는 순간 알겠더라고요. 브릿지가 이 이야기의 출발과 연결고리가 되리라는 것을요. 브릿지는 첼로의 부품 중 하나이지만 여러 의미를 품은 단어예요. 악곡에서 절정에 이르기 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부분을 브릿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곳을 건너가거나 사이를 잇는 다리의 의미도 있지요. 소설을 쓰는 내내 슬픔은 건너가는 것’이라는 문구를 마음에 품었는데요, 브릿지는 그 문구와도 어울리는 단어였습니다.


이야기 속 인혜의 할머니 김숙희라는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이지만 이야기에서 큰 역할과 울림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브릿지』는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쓴 소설입니다. 슬픔을 건너가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건 저의 마음이기도 했어요. 녹음된 인혜와 할머니의 대화에는 저와 제 어머니가 나눈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살아가는 대로 쓰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 쓴 대부분의 소설이 그러했습니다. 『브릿지』의 작가의 말을 쓰기 전에 『훌훌』 작가의 말을 다시 보았는데요, 뭐랄까, 좀 슬프더라고요. 이번 작가의 말은 그러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슬픔을 건넌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가의 말을 쓰고 싶었어요.

 

 독자에게 『브릿지』가 어떤 이야기로 읽히기를, 어떤 이야기로 남기를 바라시나요?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깊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으면 합니다. 지금껏 그런 생각으로 어린이문학과 청소년문학을 써왔고, 『브릿지』는 충분히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오래도록 자기 역할을 하는 소설로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아, 마무리하기 전에 이 소설에는 한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들이 엄정현 선생님의 슬픔과 좌절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연수의 마음과 주희와 함께한 할머니 김숙희 씨의 마음도요.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다음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은 비장애 형제입니다. 연수 같은 아이들이지요. 이제, 『브릿지』 작가의 말에 적은 마지막 문장으로 인사를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브릿지』가 괜찮으셨습니까? 다음 소설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문경민
 

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청소년 소설 나는 복어, 어린이 소설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열세 살 우리는,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 『앤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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