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김소연, 윤혜숙 세 명의 작가 뜻 모아
-격리된 아이, 거짓말, 마스크 한 장…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소설집 “격리된 아이”가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다.
14일 기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시대가 언제 막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점차 위기의 현실에 탈출하고자 애쓴다.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챙기고 밀집된 공간을 피해 다니면서 저마다 오늘도 무사히, 외친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는 중에 누군가는 우리의 삶에 불쑥 들이닥친 이 무방비와 혼란의 상황을 두 눈으로 또렷하게 관찰하고, 그 이면과 흔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 한다. 우리에게 닥친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살아 숨 쉬는 한 인물의 경험으로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함께 나아갈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모색해 보려 한다.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세 명의 작가가 뜻을 모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상이 온통 뒤흔들린 세 아이의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단상이자 가치 있는 기록이다. 뜻밖의 불운이 몰고 온 비극과 그 속에 감추어진 나약함과 이기심을 그려 낸 작품들을 통해 누군가는 공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으며,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세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쳐온 불운을 떨쳐 내고 힘든 시간을 함께 잘 이겨 내 보자는 응원이자, 새롭게 알게 된 아픈 진실에 고개를 돌리지 말고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는 호소일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었는지는 물론, 그 속에서 우리의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애써 무시하고 누군가는 일부러 숨겨 왔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소설에 실린 세 작품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눈을 감고 지나쳐 온, 그러나 결코 감출 수 없고 감추어서는 안 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명섭 작가의 작품 〈격리된 아이〉는 사회적인 교류와 관계가 차단되어 혼자가 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자가 격리’라는 상황을 통해 한 편의 짧은 서스펜스 영화처럼 풀어낸다. 김소연 작가의 작품 〈거짓말〉은 타인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코로나 의심 환자의 ‘동선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윤혜숙 작가의 작품 〈마스크 한 장〉은 기나긴 인내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마스크’를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아이의 고단한 하루를 다큐멘터리처럼 실감 나게 묘사한다. kkkwak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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